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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눈을 가졌던 윙크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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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지네마을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1-12-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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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네마을 윙크가 별이 되었습니다..

2개월 때 한 쪽 눈이 없는 채 버려져

소장님께서 직접 우유를 먹이며 키웠던

작고 여린 아이 윙크..

철거 민원으로 견사를 짓지 못해 견사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었고 작고 힘이 없는 윙크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치여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편찮으신 소장님이 보호소에 가지 못하시는 동안

겨우 세 분의 직원들에 비해 턱없이 많은

200여 마리가 넘는 아이들..

작고 소심한 아이를 챙겨주지 못한 마음에

아지네팀장님과 소장님은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지네마을을 한 번에 집어삼킨 힘든 일들을 소장님은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 하세요..

그저 자책하며 떠나 보낸 아이들이 그리워 잠도 못 주무십니다.

견사만 있었다면..

민원만 아니었다면..

견사를 지으려고 땅에 박아둔 말뚝만 보면 너무 원망스러워요..

더 이상 견사가 없어 윙크 같은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아지네 마을을 도와주세요..

보호소가 전부였던 너무나도 착했던

우리 윙크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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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야, 눈이 하나 없다는 이유로 버려져서

애기 때부터 아지네에서 자라온, 우리의 아픈 손가락.

하지만 우리 윙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일 씩씩했잖아.

또 한 쪽 눈은 어찌나 이뻤던지 깊은 밤하늘 같아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듯 했는데.

지금도 문 앞에서 가장 먼저 반겨줄 것만 같고,

무의식중에 너의 밥그릇을 챙겨.

난 아직도 네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아이들에게 집을 양보하고 구석에 쭈그려있었던 우리 순둥이..

항상 다른 아이들이 차지하고 있던 파란 지붕 쿠션 옆에 누워있는 널 보며, 왜 거기 있냐며 웃고 넘기곤 했는데

사실 우리 윙크도 거기 눕고 싶었던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윙크 많이 서운했겠다.

그걸 몰라줘서 너무 미안해.

방석이 뭐라고.. 그거 하나 챙겨줄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 윙크가 유일하게 갖고 싶어했던 건데...

애기 때부터 줄곧 아지네에서 자라왔기에,

모든 걸 다른 아이들과 나눠 가져야 해 항상 사랑이 고팠던

우리 윙크. 다음에는 우리 윙크만 사랑해주는 가족을 만날 거야.

우리 윙크 너무 착하고 이쁜 아이니까.

우리 복슬강아지, 여름 되기 전 이쁘게 미용 해줘야지 했는데

가는 길에 너무 덥지 않으려나.

이제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으니 바깥 세상 구경 하면서

쉬엄쉬엄 천천히 가.

밤하늘을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날 거야.

거기에 이제 우리 윙크 별도 있겠지?

왠지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윙크는 작지만 가장 빛나는 별 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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